'자사주 소각 테마가 뜬다.' 코스닥시장의 취약한 수급구조가 문제 되면서 물량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려는 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에 이어 개인투자자들로부터도 외면을 받고 있는 시장의 수급구조상 소각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취득이 앞으로 주가의 최대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로커스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전체 등록주식의 6.02%에 해당하는 80만주를 취득해 소각키로 결의했다. 주식소각은 자본감자형식으로 이뤄져 로커스의 자본금은 66억5천만원에서 62억5천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로커스는 주가가 주당순자산(BPS)가치인 1만원에도 미치지 못해 주주의 이익보호차원에서 주식소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김형순 사장은 "지난 1·4분기의 매출과 이익이 50% 이상 성장했고 2분기에도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주가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로커스는 내달 15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18일부터 주식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증권사들도 주식소각이 해당기업의 수급개선은 물론 회사가치의 증대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감자 후 로커스의 주당순이익(EPS)증가효과가 약 5%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증권은 수급불균형이 심화된 상태기 때문에 하루평균 거래량의 5배에 이르는 로커스의 자사주 취득계획은 주가의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투자의견을 단기매수로 제시했다. 올 들어 금강철강 이지바이오 세아메탈 삼현철강 등도 이익소각 목적으로 잇따라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다. 삼현철강은 지난 4월 말 이익소각을 위해 35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한 데 이어 이달 중순께도 35만주를 추가로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신규자금 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주식소각이 주가의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코스닥기업들이 대부분 과도한 주가하락으로 주가부양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 앞으로 주식소각 결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사주 보유물량이 많은 H기업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주식소각을 포함해 주가부양에 나서라는 주주들의 항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대표이사의 지시로 현재 자사주 소각을 위한 관련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상법에서는 '지난해 4월1일 이전에 취득한 자사주는 이사회결의를 통해 소각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지난해 4월 이후 취득한 자사주는 '소각용'취득분에 한한다. 현재 코스닥기업 중 이익소각 규정을 정관에 명시한 기업은 전체의 60.3%에 해당하는 4백23개사에 달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