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대상이나 현상에 대해 우발적으로 집단 대응할 때 이를 패닉(Panic)상태라고 부른다. 중대한 위협을 피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도주현상인 셈이다. 시위나 폭동은 구심점이 있고 공격적인 경향을 보이지만 패닉은 구심점이 없어 흩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도망칠 때 무리가 함께 움직이는 것보다 흩어지는 게 해를 덜 입는다는 경험에서다. 패닉은 주로 여객선의 침몰,경제공황처럼 수습하기 어려운 대혼란때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에는 매스컴의 영향으로 개인이 어떤 사건에 직접 노출되지 않고도 패닉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미국경제가 제공한 패닉을 한국정부가 치유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으나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