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27일 증시가 당분간 종합주가지수 670∼760선내의 횡보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시장 불안의 핵심인 미국의 경제와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시장안정대책이나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조정 등 호재도 횡보장세를 깨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가능한한 투자를 중단하고 미국시장을 관망하라고 조언했다. ◆ 주가 변동폭 심한 혼조세 =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포인트 높은 718.79로 출발한 뒤 722.06까지솟았다가 703.64로 추락하더니 오후 1시56분 현재 718.5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종합지수는 1.03 포인트 상승한 57.66으로 출발한 다음 58.25까지 올라갔다가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같은 시간 현재 57.46에 머물러 있다. 이날 지수는 나스닥시장의 반등으로 강세로 출발했다. 이어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곧 경계매물을 만났고 미국.영국 전투기들이 이라크 방공기지를 공습했다는 소식도 겹쳐 급전직하로 추락했다. 오후들어서는 다시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런 혼조세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시지 않은데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지수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없는데다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지수가 올라가면 주식을 팔아치우는 세력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석중 교보증권 리서치담당 상무는 "오늘 지수상승은 전날 폭락한데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두기 어렵다"면서 "지나친 비관론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낙관할 수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은 금융기관 등이 해외에서 차입하는데 비용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나 증시의 큰 호재로 작용하기는 힘들다"면서 "정부의 시장 안정대책도 증시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 "당분간 횡보장세 유지" =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시장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상승 모멘텀은 3.4분기 기업실적이나 경기지표에서 찾아야 하지만 이는 8월 중순에나 윤곽을 잡을 수있기 때문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시장이 바닥을 다졌다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지수는 박스권내에서 움직이는 횡보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그러나주가의 변동폭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경기의 불안은 한국의 대미수출 감소를 가져오고 이는 기업실적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전문가들은 걱정하고 있다. 김경신 브릿지증권 리서치담당 상무는 "수출증가율이 4월 8.9%, 5월 6.9%였으나 6월에는 1%에 머물렀다"면서 "원화강세.월드컵축구.선거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고말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이미 손절매를 한 투자자는 좀더 관망하는게 현명하다고 밝혔다. 중장기 투자자라면 지수 700선 부근에서 낙폭과대 우량주를 분할매수하라고 권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