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수급악화 부담을 드러내며 보합권으로 반락했다. 27일 증시는 뉴욕증시가 급락하리라던 예상과 달리 보합세를 보인 데다 피치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등 호재가 나오면서 큰 폭 상승 출발했으나 상승폭을 덜어냈다. 로스컷 물량 출회 등 수급 악화가 지속되며 탄력을 제한하고 있다. 개인이 적극적인 매수로 대응했으나 외국인이 최근 매수 기조를 접고 관망한 가운데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 공세가 이어졌다. 또 뉴욕증시 반등에 뚜렷한 명분이 없고 신용등급 상향도 이미 알려진 재료라는 보수적인 분석이 확산되면서 연속성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종합지수 700선 지지력이 시험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매수에 가담하면서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를 압도하는 등 시장분위기는 반등을 가리키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에 우선할 시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월드컴 파산 우려, 기업실적 악화, 달러화 약세 등으로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수출부진 전망에 이어 소비자동향지수도 하락전환하는 등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분간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뉴욕증시의 바닥확인과 국내 기관의 매물 출회 마무리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날 종합지수는 낮 12시 14분 현재 전날보다 1.77포인트, 0.25% 낮은 702.64를 가리켰다. 종합지수는 720선을 뚫고 올라서기도 했으나 이내 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56.63으로 0.10포인트, 0.18% 하락했다. 장 초반 무차별적인 상승분위기에서 벗어나 업종별 등락이 갈리고 있다. 의료정밀, 운수창고, 유통, 종이목재, 소프트웨어 등이 상승세를 유지했고 음식료, 전기가스, 기계, 방송서비스 등은 반락했다. 지수관련주는 삼성전자가 4% 넘던 상승폭을 1%대로 좁혔고 SK텔레콤, 국민은행, KT, LG홈쇼핑, 휴맥스 등이 소폭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전력, POCSO, 신한지주, 국민카드, SBS 등은 하락했다. 개인이 66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744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은 81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도가 1,048억원 나오며 지수관련주 움직임을 제한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580억원 유입됐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으나 은행권을 중심으로 기관 매도가 이어지는 등 국내 수급이 꼬이고 있어 반등시도가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뉴욕증시의 불안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회복 지연 등 펀더멘털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여전히 보수적인 대응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