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이틀째 큰 폭 하락했다. 종합지수는 750선 부근으로 내려앉았고 코스닥지수는 62선을 내놓았다. 25일 증시는 전형적인 ‘전강후약’ 장세가 연출됐다. 월요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동반 상승했다는 소식으로 종합지수가 1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점차 상승폭을 덜어냈다. 최근 증시가 거의 유일한 모멘텀으로 기대고 있는 뉴욕증시 상승이 기술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반등을 현금확보의 기회로 삼는 경계성 매도세를 부추겼다. 여기에 기관이 로스컷 물량으로 추정되는 대량의 매물을 토해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20일 중 최대 규모의 매수우위를 기록했지만 추가 하락을 저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안 발표, 나스닥지수선물 강세, 반도체 현물 가격 상승 등 호재성 재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뉴욕증시 반등과 외국인 매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도 불구하고 종합지수 760선이 맥없이 무너짐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우선하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수의 낙폭이 깊어짐에 따라 가격메리트 발생 종목이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한 해외 여건과 매수주체 공백, 주도주 부재 등으로 의미있는 반등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얘기다. 로스컷 물량의 지속적인 출회가 가능한 만큼 당분간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최근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있는 낙폭과대 내수주와 2/4분기 실적개선주,등에 대한 저가 매수시점을 저울질할 시점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00포인트, 1.56% 내린 755.92에 거래를 마쳐 지난 2월 8일 이후 넉달여만에 76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다시 연중저점을 경신하며 2.03포인트, 3.18% 빠진 61.88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전기전자, 섬유의복, 증권, 반도체, 인터넷 등 대부분이 하락했고 철강금속, 디지털컨텐츠 등이 상승했다. 지수관련주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로스컷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다. 상장 이틀째를 맞은 우리금융이 7.5% 하락했고 삼성전자,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이 급락했다. 반면 신제품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 배출규제안 확정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된 기아차를 비롯,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POSCO, LG화학 정도가 상승했다. 외국인이 지난 5일 이후 최대인 69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563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도 34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프로그램 매수가 2,349억원 유입됐고 매도가 945억원 출회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 상승이 저가 매수세에 의한 기술적 수준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오후 들어 기관의 로스컷 물량이 급증하면서 760선 지지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뉴욕증시 바닥 확인, 환율 안정 등이 선행되야 의미있는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대응하며 주변 여건의 개선 추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