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자전거래 형식을 동원한 손절매 대량거래가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의 손절매로 추정되는 물량이 자전거래 형식을 통해 주로 외국계증권사 단일 창구에서 대규모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창구에서는 삼성전자 등 20여개 종목이 서로 주고받는 자전거래 형식을 빌려 시초가로 대량거래됐다. 이같은 대량거래는 지수가 폭락한 19일부터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19일 시간외거래에서는 삼성전자,INI스틸,현대차 등 15개 종목이 모건스탠리와 워버그증권 창구에서 대량거래됐고 20일에는 모건스탠리증권 한 창구에서 거래소, 코스닥시장을 아울러 무려 120여개에 이르는 종목이 시초가로 대량거래됐다. 증권업계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지수폭락으로 발생한 손절매 물량을 대거 처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펀드매니저는 "손절매 기준가로 추락한 특정종목을 한 펀드에서 처분하는 대신 새로 설정된 다른 펀드가 이 물량을 흡수하는데서 대량거래가 수반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