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만큼 큰 폭의 반등은 없었다. 전날과 같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후 다음날에는 상승폭이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한 것이 투자자의 심리이자 바램이다. 20일 주식시장은 기대심리와는 다르게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초반 거래소시장은 미국증시의 영향과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76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악재가 선반영 되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점 매수세가 유입, 매매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에 반해 코스닥시장은 전날에 이어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내는 매도물량 부담으로 닷새째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0.44포인트 상승한 776.81을 기록했고, 코스닥시장은 0.49포인트 하락한 65.77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 추가하락보다는 반등 포인트에 무게 = 한경스타워즈 참가자중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이날 순매수를 기록했다. 거래소종목으로는 삼성테크윈과 한국전력을 매수했고, 코스닥종목으로는 휴맥스를 매수했다. 대신 나 팀장이 매수한 종목을 살펴보면 지수상승에 초점을 맞춘 한발 앞선 매수로 볼 수 있다. 이날 지수관련주 선취매에 대해 대신 나 팀장은 “760선에 주식을 사지 않는다면 언제 살 수 있느냐”고 말하며 “미국증시가 안정만 찾는다면 800선까지 반등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또 최근 큰 폭의 하락을 보인 휴맥스를 매수한 것에 대해서는 “실적에 대한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라며 “더 이상 추가적인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과거 종합주가지수의 추이를 살펴보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후에 하루 정도의 하락 마무리 단계를 거쳐 추세가 전환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이날의 치열한 매매공방에 따른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경우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다음날이 추세전환의 반전일이 되기도 한다. 전날에 있었던 하락이 바닥을 확인하는 시점이라는 시각이 투자자들에게 공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 주식시장의 가장 큰 외부변수는 미국증시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경닷컴 윤태석기자(t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