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770대 약보합권을 가로지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닷새째 내림세를 타고 있다. 20일 증시는 단기 급락세가 진정되며 기술적 반등을 노린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으나 방향을 돌리기에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수요일 뉴욕증시 급락은 전날 선반영돼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종합지수 800선이 맥없이 무너진 데 따라 급격히 위축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IT경기회복 지연 등 펀더멘털 우려, 미국 법무부의 마이크론 조사 등 돌발 악재 부담, 외국인 매도에 따른 수급악화 등 증시에 심리, 수급, 펀더멘털이 모두 하락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7분 현재 전날보다 4.12포인트, 0.53% 낮은 772.25를 기록하고 있다. 종합지수는 장 초반 764을 저점으로 삼아 반등한 뒤 777을 고점으로 놓고 77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다시 연중 저점을 갈아치우며 전날보다 0.75포인트, 1.13% 빠진 65.51을 나타냈다. 기술주 부담이 큰 데다 프로그램 지원을 받지 못한 탓에 거래소에 비해 낙폭이 크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이틀째 급락하며 반등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 삼성전기, 삼성SDI, 국민카드 등이 약세다. 반면 한국전력, POSCO, KT, 휴맥스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대량의 매물을 출회했고 개인이 저가매수로 대응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200억원 가량 앞서며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시장에서는 종합지수 750~760에서의 지지선 형성을 기대하면서도 보수적인 대응을 권하고 있다. 불안한 해외 여건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한 가운데 반등 시마다 현금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800선 붕괴 이후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적극적인 시장 접근을 자제하는 하되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 시기를 저울질할 시점이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IT산업의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기업실적 악화로 현실화되면서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며 “D램, PC업황을 고려할 때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전날 뉴욕 악재를 선방영했음에도 반등 시도조차 미약하다”며 “기술적 반등을 현금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종합지수 770선에서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으나 해외 악재와 외국인 매도 등 수급악화로 매도자제 정도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이어 “뉴욕이나 서울 모두 기술적인 반등이 기대되는 지수대에 진입했다”며 “반등 시마다 우량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