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각종 부가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모주 청약자금을 빌려주거나 주식을 담보로 긴급자금을 대출해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고객의 PC에 장애가 생길 경우 무료로 고쳐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증권사들은 이밖에도 은행 등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고객들이 은행지점에서도 증권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은행 등과 연계된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모주 청약자금 대출=공모주 청약시 필요한 청약증거금에 대해 전액 혹은 일정 금액을 은행이자보다 낮은 이자율로 대출받는 서비스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 자금을 별도로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삼성 LG 대신 대우 메리츠 우리 동양 굿모닝 교보 신한 동원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인당 대출한도는 대신증권이 10억원으로 가장 많다. 다만 청약 첫날 경쟁률이 10대 1 이상인 종목의 청약에 한한다. LG 대우 동원 동양증권 등은 최고 5억원까지 청약자금을 빌려준다. 대출이자율은 연 8%로 싼 편이다. 동양 동원 교보 등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나 인터넷을 통해 대출신청을 할 경우 7%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먼저 각 증권사의 지점을 방문,대출약정 등록을 해야한다. 한번 대출약정 등록을 해두면 공모주 청약을 할 때마다 수시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별도의 담보제공이 필요없을 뿐 아니라 대출금은 청약증거금 환불일에 배정받은 주식대금을 제외한 환불금으로 자동 변제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청약경쟁률이 높아질 경우 자칫 손해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높은 청약경쟁률로 주식배정물량이 적을 경우 등록후 공모주 처분에 따른 이익보다 대출자금 이자부담이 커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 담보 대출=급전이 필요한 고객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우선 매도주식 담보대출 서비스는 매도체결된 주식을 담보로 매도대금 범위내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다. LG 대신 굿모닝 교보 동양종금증권 등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전에 약정을 체결해둔 고객이 계좌에 한달 이상 예탁된 주식을 매도한 뒤 대출을 신청하면 매도체결일내에 매도체결금액의 일정비율(98%.최고 1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대출해 준다. 3일 뒤 결제일에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며 연 8%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굿모닝증권의 "스탁파워론" 서비스는 긴급자금이 필요할 때 보유중인 주식을 활용,최고 3억원까지 빌려준다. 신청일 현재 평가자산이 1천만원 이상인 고객이 신청할 수 있으며 1개월 이상 예탁주식 보유한 위탁계좌로 신용불량 사항이 없어야 한다. 대출금리는 금액에 따라 12.0%~14.4% 내에서 차등 적용된다. 담보비율은 1백70%다. 굿모닝증권은 대출 후에도 보유주식 매매는 상관이 없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당장 자금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신청을 해두면 필요할 때 언제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한국증권금융도 투자자들에게 연 8.5%의 금리로 최고 30억원까지 빌려준다. 담보비율도 1백10%로 낮은 편이다. 은행 연계서비스=증권계좌나 선물.옵션 계좌를 개설할 때 굳이 증권사 지점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가까운 은행 지점에서 계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은행 우체국 농협 수협 등과 제휴를 맺고 은행연계 계좌개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로서는 적은 비용으로 지점을 개설하는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은행연계 증권계좌수는 모두 65만8천2백51개에 달한다. 1년동안 배이상 증가할 정도로 투자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은행 연계계좌를 개설하려면 가까운 은행 지점을 방문,거래를 원하는 증권사의 증권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그런 다음 사이버거래용 ID와 비밀번호를 등록하고 HTS프로그램을 받아 PC에 설치하면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 PC관련 서비스=세종증권은 최근 PC 온라인 AS업체인 코마스존과 제휴,고객들에 대한 무료 PC장애처리 서비스에 나섰다. 이 서비스는 고객들의 PC에 발생하는 각종 장애 등을 해결해 주고 컴퓨터에 관한 궁금한 점이나 프로그램사용상 어려움이 발생할 때 온라인으로 쉽게 코마스존의 전문 매니저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세종증권 관계자는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한 사이버거래는 쉽고 빠르게 주식거래를 할 수 있지만 컴퓨터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주문이 느려지거나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며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온라인 AS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신증권은 자사의 사이버거래 고객에게 안철수연구소의 V3백신을 무료로 제공,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