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며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AMD, 시에나, 애플컴퓨터 등 반도체 관련 기술주가 줄줄이 실적경고를 내놓았고 나스닥선물이 급락세를 나타내자 경계감이 지배하는 모습이다.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분기매출 호조는 힘을 쓰지 못하는 양상이다. 전날 대량 순매도했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규모가 주춤하고 사흘째 급락했던 휴맥스가 상승시도를 보이며 낙폭을 방어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지수의 추가하락폭은 크지 않겠지만 기술주 경기의 불투명성이 지속되면서 기대치가 낮아져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19일 코스닥지수는 오전 69.97로 전날보다 0.21포인트, 0.30% 내렸다. 통신방송서비스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려 하락종목수가 420개에 달했다. KTF, LG텔레콤, SBS, 휴맥스 올랐고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등은 약세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수급악화 등을 고려할 때 70선이 깨져도 적극적으로 사기는 힘들다"며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전자부품 업체와 실적개선이 나타나는 인터넷서비스주 등으로 관심 영역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류용석 선임연구원은 "기초소재와 경기민감업종은 시장여건 악화에 버틸 힘이 있지만 대부분 코스닥업체는 대기업 의존도가 높고 경기 후행적이라 모멘텀이 없다"며 "그나마 최근 IT경기 기대치 마저 낮아져 당분간 약세를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상승하는 것은 부담이지만 조정폭이 깊어 여기서 더 내릴 근거도 많지 않아 68선정도에서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