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급락하며 5%대에 안착,지난 5월 초 콜금리 목표 수준을 인상하기 전보다 0.3∼0.5%포인트 낮아지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장기채 공급 부족에 따른 수요 우위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증폭이 금리를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리하락 이면에 금리스와프시장과 국채선물로 연결되는 파생상품 시장의 왜곡도 주 요인으로 작용,자금시장의 불안요인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17일 5%대에 진입한 채권금리(국고채 3년물 기준)는 18일 또다시 하락,연 5.95%를 기록했다. 이같은 자금시장의 움직임은 경기 회복을 확신하고 있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인식과는 정반대 방향이란 점에서 향후 금리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미국경기의 불확실성과 장기채 공급부족을 1차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배후에는 금리 파생상품의 왜곡구조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듀얼FRN(변동금리부채권) 디지털옵션 채권 등 신종 채권을 발행할 때 발행회사는 금리리스크 관리를 위해 은행들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주고 받는 스와프계약을 맺고 있다. 이런 거래는 고정금리 리시브(receive) 수요를 급팽창시키고 있으며 이는 다시 스와프레이트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일부 외국계 은행들은 신종 채권 발행을 주선하는 대가로 낮은 스와프 리시브를 떠안는 거래에 적극 나서 스와프레이트 하락폭을 키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와프레이트 하락이 금리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고정금리 지급 포지션을 취한 투신 등 기관들의 손실을 불러오고 결국 이들은 저평가된 국채선물을 매수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다시 말해 국채선물 강세가 현물금리를 하락시키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KIS채권평가 오석곤 과장은 "외국계 은행에서 스와프거래 손실을 국채선물 매수로 만회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수요가 단기적으로 급증해 스와프시장의 불균형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