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조정장에서 선전,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기관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는 게 가장 큰 힘이다.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의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거래소에서 LG전자는 0.19% 상승한 5만2천7백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중 유일한 상승 종목이었다. LG전자는 최근 9거래일 동안 지난 14일 하루를 제외하고 8일을 올랐다. 1차적으로 재상장 후 낙폭이 컸기 때문이지만 기관이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2분기 이후에도 실적전망이 밝다는 데 있다. 코스모 투자자문 관계자는 "디지털가전 및 LCD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상장 이후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의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날 외국인은 전체적으로 25억원을 순매도 했지만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5만주 이상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는 등 매수세도 만만치 않았다. 대한투신운용 이기웅 본부장은 "시강총액 상위 종목 중 외국인 비중이 22~23% 수준으로 앞으로 확대될 여지가 크다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종전의 사실상 매도의견인 "비중축소"를 바꿔 "매수(buy)"로 상향조정했다. LG필립스LCD 등 LG전자의 조인트벤처가 제 몫을 하기 시작,지분법 평가익 개선이 예상된다는 게 1차적인 이유다. 노무라증권은 또 "무선 단말기 성장성도 좋아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44%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이 추정한 LG전자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5천2백14원,내년은 7천1백7원이다. 노무라증권은 "LG전자의 현재 주가는 올해 실적추정치 기준 주가수익률(PER) 10.2배,내년 추정치 기준 7.5배로 구조적인 변화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등을 감안할 때 과도한 수준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