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다시 상승 전환, 강보합권을 거닐고 있다.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던 흐름은 추가 하락이 어렵다는 인식의 확산으로 재반등을 추진했다. 수급상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바는 없으나 시장이 얇은 탓에 포지션 교환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오며 시중 포지션은 일단 가벼워진 상태.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0.40원 오른 1,236.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236.3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이내 하락 반전, 1시 32분경 1,235.00원까지 내려선 뒤 일시적인 상승 흐름을 제외하고 1,235원선의 약보합권을 한동안 거닐었다. 그러나 환율은 저가매수세와 달러되사기(숏커버) 유입으로 2시 41분경 1,238원까지 되오른 뒤 물량에 되밀려 1,236원선으로 내려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증권사 매각대금 유입설 등 루머가 돌면서 시장은 방향성을 쉽게 잡지 못하고 있다"며 "수급은 균형상태로 보이며 시장이 얇은 상태에서 수급에 따라 오가는 장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외 영향은 일단 잠잠해 진 것 같고 증권사 매각대금은 아직 구체화된 것이 아니다"며 "당분간 레인지 거래가 주를 이루면서 여름철 박스권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 될 듯 싶다"고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28엔으로 오후 들어 123.20엔대에서 정체돼 있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이사회 모임을 가지고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키로 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6억원의 순매수로 전환했고 코스닥시장에서 4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