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의 경영여건 악화를 반영,올 들어 계열사에 채무보증을 서주는 코스닥 등록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은 모기업의 자금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채무보증 비중이 높은 코스닥 업체는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16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기업이 계열사를 위해 채무보증을 서준 사례는 7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닭고기 업체인 하림은 계열사인 주원산오리에 1백43억원의 채무보증을 서줬다. 도드람B&F는 도드람비티에,한빛아이앤비는 한국케이블TV낙동방송에 각각 1백억원 이상의 채무보증을 섰다. IT(정보기술)벤처 기업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지급보증도 두드러지고 있다. 핸디소프트 로커스 태산엘시디 등은 50억∼70억원 규모의 해외 현지법인 차입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준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보증 규모가 모기업 순자산의 절반 가량에 달하는 곳도 있다. 인투스는 보증액수가 순자산(1백98억원)의 46%인 92억원에 달했다. 도드람B&F도 순자산 대비 보증금액 비중이 42%에 이르렀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순자산 대비 채무보증 비율이 높으면 보증을 서준 계열사가 지급여력이 없어졌을 때 재무구조 악화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코스닥기업의 보증금액은 총 1천4백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채무보증금액이 건수보다 소폭 늘어난 것은 중소형 코스닥 벤처기업이 소액 채무보증을 많이 선 때문이다. 실제 벤처소속부 업체의 채무보증 금액은 7백9억원으로 작년 동기(2백52억원)에 비해 1백80% 늘어났지만 일반 기업은 7백49억원으로 34% 줄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