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물공세를 멈추고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 4월 하순부터 조정을 받았던 삼성전자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7천5백원(2.13%) 오른 35만9천5백원에 마감됐다. 장중 3% 이상 올라 36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승탄력이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그치고 순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6백69억원 어치 순매수해 지난 5일 이후 처음 "사자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최근 순매도금액을 10일 3백82억 11일 1백72억 12일 72억원 등으로 줄여왔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일단락된 데다 D램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도 실적호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지분율은 작년말 60%에 육박했지만 꾸준히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와 지난 12일 현재 53%대로 떨어진 상태다.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는 인식이 외국인 매수세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이 4만원을 웃돌기 때문에 주가 40만원 밑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미만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인텔 노키아 등 세계적인 IT(정보기술)업체와는 달리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실적이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인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대다수 외국인이 아직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만큼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를 본격적인 상승의 신호로 받아들이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