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에 재상승 시동이 걸렸을까. 14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중 삼성전자의 주가는 3%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타는 등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해 36만원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4일 43만2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한때 33만원선까지 추락했다가 최근 반등세를 타고 있다. 12일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고점대비 18.52%나 하락, 종합주가지수의 고점 대비 하락률인 12.8%를 웃돌 정도로 낙폭이 컸다.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인텔의 2.4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지만 삼성전자는 인텔과 상이한 수익구조를 구축, D램 이외 사업부의 선전에 따른 실적 호전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를 꾸준히 매도해 온 외국인은 12일 현재 삼성전자의 지분 53.33%를 확보, 99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거의 끝나가고 있으며, 이제는 `매수 시점'이라는 분석이 국내외 증권사에서 나오고 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2분기 D램가는 1.4분기에 비해 18%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용감소로 삼성전자의 D램부문 영업이익률이 향상될 것이면서 주가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을 최근 내놨다. CLSA는 또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단말기 내수판매 실적이 향상되는 등 펀더멘털이 건실하다면서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는 `끝나 가는'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인텔의 실적 하향조정이 삼성전자 주가에 부담이 아니라 오히려 매수기회를 제공한다고 보고, D램 이외 반도체사업부가 선전하고 있는데다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부문의 수익성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하반기에는 기업체들의 PC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연말 특수로 D램가 수요도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계절적 요인과 판관비 증가, 환율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며, D램 현물가 급락과 장기 공급가 인하에 따른 반도체부문의 영업실적 감소는 비(非)D램 제품군 및 TFT-LCD의 이익률 개선으로 일부 상쇄가 가능하다며 목표주가 67만3천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도 최근 인텔의 실적 하향조정은 삼성전자와 연관이 없다면서 '적극 매수'의견을 제시했고 앞서 동원증권도 6개월 목표주가 63만원과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달초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장기채권 등급을 'Baa2'에서 'Baa1'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 무디스는 삼성전자가 수년간 D램과 S램 등의 메모리 반도체의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시스템 LSI와 TFT-LCD, 휴대전화 등 수익원 다각화에 성공해 현금 흐름의 안정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화증권은 삼성전자가 2.4분기에 1천억원 정도의 수익증가가 예상되지만 상반기 D램가 추가 하락 가능성에 중시, 삼성전자의 투자 등급을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