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에서 환리스크 관리를 잘 하는 국내기업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환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신차 출시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커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기아자동차 김뇌명 사장은 "적절한 환관리와 쏘렌토 등 고부가가치 차량 출시에 힘입어 올 2분기 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며 "올 한해 전체로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8천억원의 경상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힘입어 지난 97년 이후 5년 만에 주주 배당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원화환율 하락으로 올해 사업목표를 달성하는 데 차질은 없겠는가. "올해 사업계획서상 기준환율을 보수적으로 잡아놓은 덕에 현 환율수준에서는 큰 영향이 없다. 고부가가치 차량의 지속적인 출시와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수익구조는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13조9천억원,경상이익은 45% 불어난 8천억원이라는 당초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 -2분기 실적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지난 5월 내수 판매대수가 4만4천6백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쏘렌토,카렌스Ⅱ 등의 신차출시가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달 판매동향을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B(교환사채)발행 물량,채권단 및 우리사주 보유 물량 등으로 수급 압박을 받고 있다. 자사주 매입·소각 등과 같은 주가관리 계획이 있는가. "주식 물량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전체 발행주식의 17.8%에 해당하는 8천만주를 자사주방식으로 매입,소각했다. 이에 힘입어 수급구조가 다소 개선됐지만 물량이 워낙 많아 주가상승에 제약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력이 되는대로 발행주식수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인위적인 방법으로 단기간 내에 주가를 끌어올리기보다는 투명경영과 수익성 제고로 기업가치를 높여가는 것이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주주배당이 가능한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이익을 실현했으나 과거 누적적자의 영향으로 배당을 하지 못했다. 주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3월 말 현재 이월 결손금이 있으나 상반기 내 보전이 가능해 이번 사업연도에는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배당률이나 소액주주 차등 배당여부 등에 대해서는 결산 후 실적을 감안해 결정할 방침이다." -중국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해 11월 중국 3대 자동차 회사인 동풍기차집단과 자본제휴를 맺음으로써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오는 11월부터 소형 승용차 C-카(프로젝트명)를 투입해 프라이드와 병행 생산할 예정이다. 또 2004년부터는 새로운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CEO로서 생각하는 올해 기아차 주가의 상승 모멘텀은 무엇인가. 또 적정주가는 어는 정도로 보고 있나. "올해 주가 모멘텀은 무엇보다 쏘렌토 등 신차출시와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을 들 수 있다. 쏘렌토의 경우 출시 3개월 만에 2만대 이상을 판매했고 현재도 평균 3~4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경쟁력 있는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국내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7%에서 올해는 30%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식물량 압박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긴 하나 실적 대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