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던 부실기업의 정상화 작업이 급진전되고 있다. 급속한 경기회복으로 부실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자 부실기업에 대한 M&A(인수합병)나 채무조정후 매각을 통해 투자이득을 얻으려는 기관투자가나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철강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실기업이 CRC(구조조정전문회사)의 투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매각주간사를 통해 공개매각에 성공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강관 및 건설용 가설재 제조업체인 금강공업은 지난해말 KTB네트워크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은후 채권단으로부터 760억원에 이르는 채무탕감 및 출자전환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금강공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580%에서 현재 73%로 낮아졌으며 철강경기의 회복으로 올들어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크게 늘고 있어 '클린 컴퍼니'로재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다음주 매각공고를 낼 예정인 기아특수강도 주력제품인 특수강봉강의 수요가 급증, 공장가동률이 100%에 달해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매출 5천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자동차부품소재 생산업체인 신화특수강도 LG증권을 주간사로 선정,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 경영호조로 무난히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매각에 성공한 극동건설에 이어 고려산업개발과 건영의 매각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이 매각주간사인 고려산업개발은 이달말 매각공고를 내고 공개매각작업을 벌일 예정이지만 건설경기 호황에 따른 실적개선이 두드러져 일부 대기업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산업개발은 올들어 금융기관 정리담보권 채무 1천646억원을 전액 상환하고 부채비율을 지난해말 538%에서 5월말 현재 133%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들어 지금까지 1천500억원의 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하반기 5천억원의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며 "회사의 전망이 상당히 밝아 여러 업체가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건영의 경우 최근 8개 컨소시엄으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접수해 실사를 마쳤으며 이달말까지 최종 입찰제안서를 접수해 인수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철강과 건설경기가 급속히 회복되면서 현금 동원력이 좋아진 중견업체들과 투자펀드들이 기업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철강 및 건설업계의 M&A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