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와 본텍(옛 기아전자)의 합병계획이 백지화됐다. 현대모비스는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었으나 본텍과의 합병안은 상정조차 되지 않았고 합병 자체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자동차용 전자장치 사업 강화를 위해 본텍과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이러한 순수한 동기와 목적이 왜곡돼 비춰지고 기업투명성 등의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합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합병이 철회된 데는 정의선 전무의 반대가 크게 작용했다. 정 전무는 세간의 의심을 받으면서까지 합병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부정적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 역시 투명경영을 강조하면서 합병계획을 백지화시키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텍은 기아차 39%,정 전무 30%,현대차 계열사인 한국로지텍 30%,기타 1%등의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본텍은 기아차와 현대차에 대한 전장부품 공급규모를 늘리면서 자동차부품 전문업체로 발전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카오디오 등을 생산해 기아차와 현대차에 납품하는 형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