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상장기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16개 상장기업이 발행한 CB(해외CB 포함)규모는 총 3천7백55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20개사가 2조5천7백2억여원을 발행한 것과 비교하면 발행 회사수는 20%,금액은 85.4%나 줄어든 것이다. 올 들어 CB 발행 규모는 쌍용의 2천1백억원어치가 가장 많았다. 새한(3백46억원) 동양백화점(3백억원) 아남전자(2백억원) 동원(1백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안으로 주식으로 전환청구가 가능한 곳은 쌍용 동원 동양백화점 아남전자 한창 등이다. 동양백화점과 동원은 지난달 20일과 이달 6일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해졌다. 쌍용과 한창은 오는 7월 중으로,아남전자는 8월 중 주식전환 기간이 시작된다. 맥슨텔레콤 등 다른 기업의 CB 주식 전환청구는 내년부터 가능해진다. 삼호물산은 전환가격이 5백원인데 비해 주가(11일 기준)는 1천2백50원을 기록,패리티(2백50%)가 가장 높았다. 쌍용(1백44.8%),맥슨텔레콤 13회차(1백39.6%),맥슨텔레콤 12회차(1백39.6%),한창(1백6.0%) 등도 패리티가 높은 종목에 속했다. 패리티(Parity)는 주가를 전환가격으로 나눈 비율로 전환가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거래소 관계자는 "작년에는 쌍용양회가 다섯차례에 걸쳐 1조6천5백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구조조정과 관련된 금융사의 전환사채 인수가 많았다"면서 "올 들어 경기회복으로 기업들의 영업실적과 현금흐름이 좋아져 CB 발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