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슬러 올라간다는 건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간다는 뜻이다.꿈이랄까,희망 같은 것이 대상이다.힘겹지만 아름다운 일이다." 한 시인은 꿈과 희망이 있어야 강물을 거슬러 오를 수 있다고 설파한다. 요즘 재계에까지 퍼지고 있는 '히딩크 신드롬'의 실체도 따져보면 '역류'(逆流)현상에 다름아니다. 5백일 동안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헤쳐오며 희망의 불씨를 살려온 게 히딩크 신드롬의 본질이다. 히딩크가 공정한 선수선발과 기본기를 중요시했다는 점은 부수적인 요인이다. 히딩크의 주가를 올린 것은 오히려 그가 자리를 지키도록 끝까지 참아준 축구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시장이 몰매를 잘 견뎌내며 내성을 보이고 있는 점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