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급등 하루만에 다시 급락했다.


6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메릴린치가 세계 쵀대 반도체 칩메이커인 인텔에 대한 투자등급을 낮춘 것이 전반적인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을 냉각시켰다.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폭격이 다시 시도되는등 중동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등 국제정세도 시장에 영향을 주었다.


다우는 172.16포인트(1.7%) 떨어진 9,624.64로 지난 1월 19일의 연중 최저치(9,618)에 근접했고 나스닥은 무려 2.53%(40.38포인트) 급락한 1,554.88을 기록했다.


S&P500은 20.75포인트(1.98%) 하락한 1,029.15로 지난해 9.11테러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던 9월 27일 수준 아래로 내려갔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6억1천주 나스닥이 15억8천만주로, 나스닥이 뉴욕증권거래소보다 떨어지는등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월가 전략가들은 "인텔쇼크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난 것은 기술주 없이 시장이 홀로 갈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따라서 기술주의 회복여부가 뉴욕증시를 앞날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노동부에서는 지난주 실업수당청구자 수가 38만3천면으로 3주연속 하락했다며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단기적으로는 7일 발표되는 5월 실업율동향이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장을 지배한 주식은 인텔. 메릴린치에서 투자등급을 '강한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면서 4% 하락, 관련 업종의 동반하락을 가져왔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2.64% 하락하는 등 반도체업종이 대부분 약세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떨어졌다.


무선통신업체들도 급락세를 보였다.


스프린트PCS의 지역 판매업체인 에어게이트PCS가 지금같은 분위기로 볼 때 하반기 가입자수가 2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8.40달러이던 주가가 2.88달러로 무려 66% 급락했고 여기에 영향을 받아 스프린트PCS도 17% 떨어졌다.


전일 장세급등을 이끌었던 오라클은 이날 UBS워버그가 아직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발표하면서 5.89% 급락했다.


탈세혐의로 물러난 데니스 코즐로스키 전 회장이 회사내 펀드에서 자금을 저금리로 조성해 지분을 늘리는데 사용하는등 분식회계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타이코 인터내셔날이 15% 하락했다.


뉴욕=육동인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