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주가가 "전환사채(CB) 물량 주의보" 속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가로 추락했다. 오는 7일 이후 7억주 가량의 대규모 CB가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서 은행권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5백30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29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거래량이 1억6천만주로 전체 상장주식수(10억1천1백25만6천주)의 15.82%에 달했다. 이날 하이닉스가 추락한 것은 채권단이 보유중인 3조원의 CB가 오는 7일 주식으로 전환돼 42억주가 추가 상장되는 데다 이중 주식매각 제한이 풀리는 6억9천7백만여주가 시장에 매물로 쏟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은행권을 포함한 국내 기관이 2백99억원 어치를 순매도하고 개인이 3백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채권은행들이 이날로부터 3일거래일 후인 7일 하이닉스 주식을 매각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를 이용,하이닉스에 대해 공매도(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기관 순매도금액 2백99억중 2백98억원이 은행권에서 나왔다. 동부증권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신규자금지원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채무면제에 동의한 국민 신한 한미 하나 서울은행 등은 추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매각제한이 풀리는 즉시 주식을 매물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