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이 6개월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재개했다. 한동안 일본 정부의 개입 등으로 124엔을 지지했던 달러/엔은 미국 경제회복의 지연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개입이 당분간 없을 것이란 예상으로 낙폭이 커졌다. 3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전 8시 35분 현재 전날 뉴욕 마감가보다 0.10엔 오른 123.50엔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22.86엔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며 123.40엔에 마감한 바 있다. 마사루 하야미 BOJ총재는 당분간 추가 엔 매도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 엔화 강세를 적극 유도했다. 일부 외환분석가들은 BOJ가 지난주 2번에 걸쳐 60억달러에 이르는 직개입을 단행했으나 통화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진단했다. 미국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는 경제지표도 나왔다. 노동부는 지난 25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가 41만건을 기록,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보다 1,000건 정도 많았으며 대개 신규 청구건수가 40만건 이상이면 고용시장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피트 글로벌마켓의 수석통화전략가인 파울 포돌스키는 "만약 일본이 엔 약세를 원한다면 재차 엔 매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외환당국의 추가 직개입없이는 현재 엔 강세 흐름을 바꿀 수 없다는 인식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