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금리스와프기법을 활용한 펀드의 수익률(3개월기준)이 1%안팎에 머물러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5조원에 달하는 스와프펀드 자금의 이탈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자금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3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일투자신탁의 금리스와프 채권펀드 중 일부는 최근1개월 수익률이 심지어 마이너스(27일 현재)를 기록,투자원금마저 까먹고 있다. 최근 3개월 수익률도 외환 한일 제일투신의 대부분 펀드들이 1%에도 못 미쳤다. 현대 한국 대한 동양 등 대형사의 유사상품도 1개월 수익률이 0.1~0.3%에 머물고 있다. MMF의 수익률이 연 4.2∼4.3%인 점을 감안할 때 이들 금리스와프펀드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같이 수익률이 크게 낮아진 것은 당초 예상됐던 시중금리 인상전망과 달리 채권금리가 박스권에서 1개월이상 정체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를 지급하고 변동금리를 받는 스와프포지션의 손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스와프포지션에서 나온 손절매 물량은 스와프금리의 하락을 불러왔으며 이는 다시 스와프스프레드(고정금리-지표금리)의 축소로 이어지면서 스와프포지션의 평가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금리스와프 펀드에 들어있는 5조원의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투신사들은 작년 10월부터 올 초까지 시중금리가 상승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스와프를 통해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을 최소화하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대대적인 판매활동을 벌여 왔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 [ 용어풀이 ] 금리스왑=서로 다른 금리체계로 표시된 자산을 교환하는 금융거래.예를들어 A는 B에게 일정기간마다 고정금리를 주는 대신 B는 A에게 변동금리를 지급하는 파생금융거래다. 보통 금리상승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로 활용된다. 장래에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되면 확정금리를 주고 시중금리에 연동돼 변동된 금리를 지급받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금리가 크게 오르지 못하고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거나 오히려 떨어지면 고정금리를 지급하기로 한 쪽이 불리해진다. 금리스왑 거래가 성사되는 것은 거래당사자간에 향후 금리변화 방향과 폭에 대한 전망이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