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30일 기아자동차에 대해 우선주 발행 예정으로 보통주 가치 희석이 우려된다며 적정주가를 기존 1만9,200원에서 1만5,7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증권은 기아차가 지난 98년 12월 출자전환 및 부채탕감을 위해 금융기관에 대해 5,000원에 우선주를 발행한다는 조항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금융기관은 기아차에게 최저배당률 2%에 보통주로 전환이 불가능한 우선주를 오는 2003년과 2008년 두 해에 신청할 수 있다고 현대증권은 전했다. 발행가능 주식은 출자전환 및 부채탕감 금액의 10%를 주당 5,000원으로 나눈 268만주이지만 우선주가 발행주식수의 25%를 넘지 못한다는 규정으로 인해 실제 발행가능 주식수는 1억2,300만주 가량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은 현대차의 경우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의 40% 수준에서 형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기아차의 보통주 가격이 1만3,000원을 상회할 때부터 우선주를 5,000원에 신청하려는 인센티브가 생길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2003년 초 이 같은 우선주가 모두 신청된다고 가정할 때 6,160억원의 현금유입으로 순금융비용이 500억원 정도 감소하는 반면 예상 주당순이익은 기존 1,743원에서 1,401원으로 19.6% 하향조정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