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최근 미국의 경제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으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져 유로화 대비 가치가 1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당 93.62센트를 기록, 전날 92.86센트에 비해 0.76센트나 떨어져 지난해 3월 9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달러는 이달 들어서만 유로화와 일본엔화에 대해 각각 4%와 3.3%나 급락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뉴욕증시가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데다 기업실적에 대한 비관론과 저금리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유로화나 엔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분석했다. 후지 인베스트먼트의 스튜어트 위그폴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징후가 잇따르면서 북미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수개월내에 유로당 1달러에 거래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BNP파리바의 로버트 린치 외환전략가는 "현단계에서는 달러화의 하락속도가 지나치다고 보지 않는다"며 "미국 금융당국은 아직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