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에 이어 10원이상의 큰 변동성을 보이며 하루만에 하락 전환했다. 환율 변동폭은 이날 14원에 달해 연중 최대폭을 경신했다. 장중 수급의 기울어짐에 따라 환율은 극심한 부침을 겪었으며 역외매수세가 시장을 요리하며 상승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한국은행 박승 총재의 '환율하락=제자리찾기' 발언으로 장 후반 반락이 가속화, 정부의 직개입 경계감으로 진정되는 듯한 시장에 '하락 불씨'를 제공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20원 내린 1,234.3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50원 낮은 1,234원에 출발한 뒤 업체 네고물량으로 10시 11분경 이날 저점인 1,229.00원까지 흘러내렸다. 그러나 환율은 국책은행의 지지성 매수세가 무서운 기세로 득세, 10시 26분경 1,236.9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1,235원선으로 내려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역외매수세의 가담으로 재반등, 11시경 상승세로 돌아선 뒤 11시 2분경 1,242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고점매도 인식으로 차츰 반락한 환율은 1,236원선으로 내려앉은 뒤 1,236.10원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60원 낮은 1,235.5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역외매수세 재개와 네고물량이 맞서 1,240원을 경계로 시소했다. 환율은 2시 53분경 1,243.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박 총재의 하락용인 발언으로 급반락, 4시 15분경 1,232.70원으로 미끄러졌다. 이후 환율은 1,233∼1,234원을 오가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장중 고점은 1,243.00원이며 저점은 1,229.00원을 기록했다. 환율의 이동거리는 14.00원에 달해 전날 12.50원의 연중 최대폭을 경신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