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29일 '균형환율의 추정과 평가'보고서를 내고 환율이 과도하게 하락할 경우 적절한 시장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보고서에서 투기적 단기자금 유입의 급증으로 환율이 과도하게 하락하는 경우, 적절한 외환시장 개입 등을 통해 원화 고평가를 완화함으로써 경상수지의급격한 악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환율은 기본적으로 외환시장 수급 및 시장 참가자의 심리 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초 경제여건에 의해 결정되는 균형수준과 단기적으로 괴리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어느 정도의 환율괴리는 용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그러나 괴리정도가 심각하고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탄력적인 환율정책 운용 등 적절한 대응을 통해 환율괴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경연은 1980-2000년의 원화 균형환율을 3가지 모형을 이용해 추정한 결과, 98년 2.4분기 이후 균형환율과 실제환율의 괴리가 급격히 해소되기 시작, 2000년 들어서는 점차 균형수준으로 수렴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균형환율 추정치를 바탕으로 실제환율을 평가해보면 80-85년, 89-91년,95-97년의 경우 원화가 고평가 상태를 보였고 86-88년, 92-94년, 98-2000년의 경우는 원화가 저평가 상태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