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5월27∼31일) 거래소시장은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830과 870선을 오가는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에도 종합주가지수는 선물시장 베이시스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 물량이 나오면서 출렁거리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주초보다 21.8포인트 하락한 854.57에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불안정한데다 다음달 12일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뚜렷한 상승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가 다음주에도 증시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미국 증시가 불안정하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는 가장 큰 부담이다. 24일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111.82포인트(1.09%)와 36.14포인트(2.13%) 하락한 10,104.26과 1,661.49에 마감했다. 골드만 삭스가 반도체장비주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한데 영향 받아 기술주의 낙폭이 컸으며 기술주가 전체 주가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했던 5.8∼5.9%보다 낮은 5.6%를 나타낸 것도 장 분위기를냉각시키는데 일조했다. 특히 27일이 미국의 메모리얼데이로 증시가 휴장을 하기 때문에 24일 밤의 미증시 약세는 주초반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와함께 다음달 12일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조원을 넘어선 점도 부담요인이다. 시장상황에 따라 프로그램 신규 매수물량이 2천∼3천억원 나오면서 지수를 끌어올릴 수도 있겠지만 바꿔 말하면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대거 출회되면서 시장이 출렁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극심한 단타매매를 하며 차익거래 위주의 대규모프로그램 차익거래매매를 유발, 지수의 장중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다음주 발표될 5월 소비자신뢰지수와 제조업동향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결과도 중요한 관심사다. 이들 지표가 당초 예상보다 좋게 나올 경우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미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프로그램 매매가 다음주 증시를 좌지우지할전망"이라면서 "따라서 투자자들은 미증시 동향과 선물시장베이시스, 미경제지표 결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팀장은 "더블위칭데이까지는 지수가 870선에 오면 매도하고 830까지 밀리면 매수하는 전략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종목선정도 환율수혜주와 금융주, 통신주등으로 국한시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