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체의 주가가 월드컵효과와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추가 상승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 항공사의 월드컵 관련 매출 증대금액만 1천1백억여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24일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항공업체의 주가는 경기회복과 연동된 원.달러 환율하락(원화강세)에 따라 수익성이 급격하게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올해 경기회복에 힘입은 소득및 소비의 증가로 여객항공수요는 작년 보다 9.2%,화물수요는 8.8%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화표시 부채가 많은 항공업체의 특성상 환율하락 추세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연평균 항공유가가 작년 보다 8.0% 하락하고 리보금리도 0.9%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실적개선 요인으로 꼽혔다. 월드컵 개최에 따른 관광객수 증가로 대한항공 8백47억원,아시아나항공 3백37억원 등 모두 1천1백84억원의 매출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은 이에 따라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를 유지하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양시형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올 1.4분기에 놀랄만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실적호조가 주가 상승의 계기를 만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실제 대세상승기였던 지난 98년 6월말부터 99년 7월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2백22.5% 상승한 데 비해 대한항공은 6백2.0%나 올라 지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은 구조조정 실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의견을 높였다"면서 "한진해운을 비롯한 운송업체의 실적도 운임이 바닥권에서 벗어나면서 내년부터는 확실하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UBS워버그증권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4월 실적이 호전됐고 환율하락과 자산매각,월드컵 특수 등으로 실적호전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1천8백60억원에서 3천5백9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