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원화강세에 따른 수혜 종목군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 수혜를 입는 종목군으로는 달러화 등 외화표시 부채가 많아 환율인하로 외화환산 차익이 기대되는 기업들과 내수비중이 높아 경기방어적 성격을 갖는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교보증권 김정표 연구원은 "1·4분기 빠른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는 한국 일본과는 달리 미국은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원화강세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 종목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화환산 차익 기대 종목=외화환산 차익이 기대되는 기업으로는 외화표시 부채가 1조4백44억원(작년 12월 말 기준)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 모보아이피씨 에스넷시스템 이레전자산업 무림제지 상신브레이크 삼테크 삼정피앤에이 등이 있다. 달러화를 기준으로 원자재를 수입하는 이들 업체는 수출비중도 낮아 환율하락에 따른 충격을 피해갈 수 있어 원화강세에 따른 수혜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업 내부에 현금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유보율도 평균 3백66%에 달해 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절연선 전력케이블 생산업체인 모보아이피씨는 외화부채가 1백65억원,수출비중 1.1%,유보율이 2백57.1%에 달한다. 휴대폰단말기 PDP 등을 만드는 이레전자산업은 외화부채 1백41억원,수출비중 16.4%,유보율 1백60.1%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대차대조표에서는 외화부채가 원화로 표시돼 환율이 하락하면 해당기업들의 장부상 외화부채 규모가 축소되는 데다 실제 부채를 갚을 때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내수 비중이 높은 종목=내수 비중이 커 경기방어적인 성격을 갖는 음식료 유통 의류 업종들도 원화강세의 수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종목으로는 좋은사람들 아가방 신세계푸드 국순당 홈쇼핑주 등이 제시됐다. 하지만 홈쇼핑 등 유통 업종은 국내경기 성장세가 내수부문 위주로 이뤄지면서 업종의 주가상승이 상당부분 진행돼 원화강세에 따른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