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 소각으로 관심을 끌었던 CJ엔터테인먼트가 올해 굵직한 대작들을 선보이면서 또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수익구조와 취약점 개선도 빠르게 진행돼 이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2·4분기부터 극장 상영 및 배급관련 부문에 편중됐던 수익원이 TV·비디오 판권 및 수출 등으로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돼 왔던 투자·제작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투자영화 기대=CJ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주말 순제작비의 40%를 투자한 '후아유'를 개봉하는 것을 비롯 연말까지 총 12편의 투자영화를 배급할 예정이다. 이 영화들은 회사측이 제작비를 지원하고 수익이 발생하면 나눠 갖는다. 이 가운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89억원을 투자한 대작으로 회사측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삼성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개봉 예정작 가운데 여름철 성수기를 겨냥해 개봉 예정인 '예스터데이''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오아시스'의 흥행 정도에 따라 모멘텀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부터 수익원 다양화=1분기에는 극장 상영 및 배급관련 수수료가 매출의 85%에 달하는 등 수익원이 편중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2분기에는 전 분기에 흥행했던 대작들이 TV나 비디오,DVD 등 판권 매출로 연결돼 부가수익을 창출하면서 수익구조가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극장 상영 및 배급 부문은 거액의 제작비,마케팅비가 소요돼 원가가 높지만 TV·DVD·비디오 판권 부문은 원가부담이 낮아 수익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제작에도 강점=영화산업을 투자 제작 배급 상영 등 4단계로 나눌 때 CJ엔터테인먼트는 배급·상영단계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돼 왔다. 하지만 지난 3∼4년간 꾸준히 영상콘텐츠 부문에 투자해 온 결과 투자·제작 부문에서도 강점을 갖추게 됐다. 김 연구원은 "재작년에 제작된 공동경비구역JSA의 경우 SBS에 TV판권을 12억원에 판매하고 일본 미국에도 수출이 진행 중"이라며 "최근 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고급 영상관련 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김 연구원은 "BW 물량 소각으로 물량부담이나 주당순이익(EPS) 희석효과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인 로커스홀딩스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못 끌었던 측면이 있다"며 CJ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 회사에 대해 목표가를 2만3천5백원으로 제시하고 매수를 추천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