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직원들에게 좋은 회사로 평가받는 기업이 주식 투자자들에게도 유망한 종목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최근호(27일자)에서 지난 98년 이후 이른바 `일하기 좋은 회사 100개(100 Best Companies to Work For)'로 선정된 업체의 주식에 투자했을 경우 연평균 주가상승률이 10.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기간 뉴욕증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편입종목의 평균주가 상승률인 5.7%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직원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투자자들에게도 높은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평가됐다. 프랭크 러셀 투자회사의 크레그 위랜드 최고영업책임자(COO)는 "좋은 회사는 인력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투자에도 긍정적"이라며 "특히 서비스산업에서는 직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회사가 주가상승으로 보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례로 지난 98년 첫 조사당시 100대 기업 가운데 1위로 선정된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경우 최근 항공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연평균 주가상승률이 2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그동안 100대 기업에 포함된 생명공학업체인 암젠을 비롯해 오토바이 생산업체인 할리 데이비슨 등도 연평균 주가상승률이 최소 4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8년 이후 3년 연속 리스트에 오른 엔론의 경우 증시에서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으나 이는 경영진들의 속임수에 의한 것으로 결국 지난해에는 100대 기업에 들지 못했다고 포천은 전했다. 한편 올해 선정된 100대 기업에는 투자금융회사인 에드워드 존스가 1위를 차지했으며 컨테이너 스토어, SAS 인스티튜트 등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각 업종별 메이저 업체들로는 반도체업체인 자일링스와 장비업체인 퀄컴이 각각 6위와 8위로 10위내에 들었으며 세계최대의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15위)와 골드만삭스그룹(19위) 등도 비교적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밖에 어도비 시스템스(27위), 마이크로소프트(28위), 인텔(49위), 화이자(57위), 스타벅스(58위), 할리 데이비슨(74위), 머크(82위), 페덱스(85위), 월마트(94위), 텍사스인스트루먼트(95위) 등이 100대기업에 선정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