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환율이 장중 고점을 높였다. 오전장 막판 시중 물량 부족에 따른 상승 흐름이 연장됐다. 환율 반등에 따라 네고물량이 뒤로 물러섰으며 정부가 간접적으로 개입에 나섰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져있다. 국책은행 등의 매수세가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 달러/엔 환율의 동향이 관건인 가운데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면 1,260원 상향을 꾀할만한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1분 현재 전날보다 5.40원 오른 1,259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높은 1,258.0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시 32분경 1,259.0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1,258원선을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5.90엔으로 오전장 후반과 큰 차이가 없다. 고이즈미 총리가 '환율 급변동'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으나 일본 경제를 반영한 엔 강세를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입장도 내비춰 126엔대 상향 모멘텀이 누그러든 상태. 이날 일본은행(BOJ)은 경기침체가 거의 종료됐다고 판단, 통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468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6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국책은행 매수세 등을 통해 정부의 간접적인 개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고 반등 조정세가 오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달러/엔의 126엔대 진입이 어렵자 역외매도가 약간 있으며 오후 거래는 1,256∼1,261원 범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