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보합으로 복귀해 마감했다. 지난 주 금요일 미국 재무부채권 금리가 상승세를 보여 국채 금리도 상승 출발했다. 오는 22일 발표되는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오는 25일 KT의 교환사채(EB) 발행으로 시중 자금 사정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도 금리의 상승 출발에 일조했다. 그러나 주가가 약세에 머물자 상승폭은 제한됐다. 또 20일 미국에서 발표되는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해 재무부채권 금리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금리의 추가 상승을 막았다. 20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지난 주 금요일과 같은 6.32%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6.37%에 호가가 나온 뒤 6.35%선에서 거래됐다. 장 막판 국채 선물이 상승 전환하자 금리는 보합으로 돌아왔다. 5년 만기 2002-5호 수익률은 0.01%포인트 하락한 6.81%를 기록했다. 통안채 2년물과 1년물은 6.16%, 5.45%로 전날과 같았다. 회사채 금리도 상승 후 보합으로 복귀했다. AA- 등급 수익률은 7.10%를, BBB- 등급 수익률은 11.06%를 각각 가리켰다. 국채 선물은 장중 약세를 보이다 장 막판 투신권의 손절매물이 나온 것을 계기로 매수가 촉발돼 상승 마감했다. 6월물은 전날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103.77을 가리켰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투신사가 1,832계약, 은행이 2,352계약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3.466계약 순매수했다. 이날 외평채 5년물 입찰에서 예정금액 5,000억원 전액이 금리 연 6.93%에 낙찰됐다. 22개 기관이 61건, 1조1,300억원으로 응찰했으며 부분낙찰률은 69.2%를 기록했다. ◆ 환율 효과, 수출보다는 물가에 더 관심 = 달러 약세가 계속돼 달러/원 환율은 15개월중 최저인 1,250원대로 내려갔다. 125엔대인 달러/엔 환율의 추가 하락이 예측되는 가운데 1,250원선 붕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환율 하락은 GDP 등 경제 지표, KT 민영화 자금수요 등에 밀려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환율 움직임에 따른 증시에서의 외국인 움직임도 한 방향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246억원어치 현물을 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6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코스피지수선물을 5,411계약 순매도했고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로 주가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환율 하락이 추가로 진행되면 수출 감소 우려로 금리를 올리기보다 물가상승 둔화로 금리가 안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부은선물의 한 중개인은 "현재 시장은 수출보다는 물가와 주식쪽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채권평가사 관계자는 "환율 하락은 수출 감소를 유발해 금리를 상승시키지만 현재 수출 부문은 환율 수준과 상관 없이 미국 지역의 경제 회복 속도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20일 미국에서는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3월 0.1% 상승했던 지수는 4월 들어 0.2%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