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자본금 감축)를 실시한 상장사들은 재무구조가 좋아지고 주가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증권거래소가 지난 98년부터 2000년까지 주식병합을 포함해 감자를 실시한 34개사를 대상으로 올해와 지난해 1·4분기 실적 및 주가를 비교한 결과 이들 기업의 부채비율은 크게 줄고 주가는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의 부채비율은 평균 2백10.98%로 제조업 평균치(1백22.45%)보다는 높았지만 작년 1분기에 비해 2백45.31%포인트나 줄었다. 작년 초 대비 주가(5월17일 종가)는 평균 1백13.30% 올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67.97%)을 45.33%포인트나 웃돌았다. 매출액은 평균 7.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지분법평가이익과 유형자산처분 등에 힘입어 7백59.02%나 급증했다. 아남반도체의 매출액 증가율이 57.17%로 가장 높았고 일신석재(55.85%)와 삼도물산(53.91%)이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은 삼도물산(1천1백26.48%) 남광토건(7백63.72%) 삼익악기(5백70.83%)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