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반도체생산업체인 인피니온 테크놀로지는"하이닉스반도체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의 매각협상에 실패했으나 결국 다른업체에 팔려 업계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CBS마켓워치에 따르면 인피니온의 잰 두 프리즈 미국현지법인 사장은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 주최 반도체산업 컨퍼런스에 참석한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 유진공장도 경쟁업체들에게 매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즈 사장은 "수십억달러의 부채를 갚을 능력이 없다면 남은 길은 파산밖에없다"며 "따라서 결국 하이닉스는 자산을 다른 업체들에게 매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이닉스의 자산매각은 우리에게는 호재이지만 하이닉스 자체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삼성전자가 한두개의 사업부문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으며 기술자들도 경쟁업체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한국정부가 과거에도 그랬듯이 하이닉스의 파산을 원하지는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엄청난 부채규모는 정부로서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닉스-마이크론협상 실패에 따른 충격에 대한 질문에는 "당초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마이크론이 과잉설비를 줄일 것으로 내다봤었다"며 "그러나 결국 협상이 실패했지만 우리의 사업전략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프리즈 사장은 또 "협상이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놀란 것이 사실이나 하이닉스는 여전히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반도체업계에서는 `절대 불가능'이라는 말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하이닉스와의 협상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때 우리도 자산인수를 검토하고 협상에 나선적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며 "다시 하이닉스와의 협상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