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은 SK텔레콤의 전격적인 5% 청약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진의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KT 지분인수에 매우 부정적 태도를 보여왔던 점을 들어 결과적으로 "뒤통수를 맞았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과 LG 모두 공식적으로는 SK의 이번 행동에 대해 점잖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측은 "KT 지분공모에 나섰다가 한 주도 받지 못하게 된 만큼 앞으로의 상황 변화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LG측도 "KT와 협력확대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하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18일 청약에만 8천4백억원의 현금을 납입했고 EB(교환사채) 청약분까지 환산하면 2조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라며 "막강한 현금 동원력에 놀랐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