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의 끝없는 추락(원화값 상승)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에 비상이 걸렸다. "환율은 경제실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의 발언에 17일 원.달러 환율은 1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천261.6원을 기록했다. 산업자원부는 이에 "원.달러 환율의 급속한 하락은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큰 우려를 표명했다. 앞으로 1천260원 선이 깨지면 곧 1천250원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인식이 외환시장에 퍼져 있어 환율 하락추세는 쉽게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환율 급락의 원인은 원화 강세 현상은 전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기조와 우리 경제의 기초가 호전되고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깔고 나타나고 있다는게 외환 딜러들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 역외시장에서 달러화 매도가 이뤄졌고 엔화강세 등 영향으로 원화도강세를 보였다. 전 부총리가 이날 오전 "환율은 경제실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혀 당국이 환율하락을 용인할 것이라는 해석도 환율 하락에 한몫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기적으로 볼때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 하자 기업들마저 너도나도 달러 팔자에 나섰고 은행권의 손절매성 달러 매물도 나와 환율이급락했다고 시장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어디까지 떨어질 까 시장 관계자들은 1천261.6원으로 마감한 이날 종가는 사실상 1천250원대로 하락한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전날까지만해도 1천265원이 심리적 저항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했지만 외환시장 개장후 환율 하락을 용인하는 외환당국의 발언에 따라 곧바로 1천265원선 이하로 추락했다고 시장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외환은행 딜링룸 관계자는 "작년 2월28일 종가인 1천250.8원이 단기적 저항선이될 수 있으나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 수출경쟁력 부담 없나 산업자원부는 이날 환율이 급락하자 '최근 환율 동향과 수출에의 영향'이라는보도자료를 배포, "원.달러 환율의 급속한 하락은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원.엔 환율이 1대10을 유지해 영향이 덜하지만 앞으로 원화 강세가엔화 등 다른나라 통화에 비해 큰 폭으로 나타날 경우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원.엔 환율은 1대9.96 수준으로 일단 우리나라 수출품이 일본산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앞으로 이 비율이 더 떨어질 경우 해외 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합하는 자동차,조선, 철강, 전자 업종에서 수출감소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내수 증가로 경기침체를 극복한 이후 수출이 지속적으로 회복해야 경기가 본격 회복했다고 할 수 있는 만큼 환율 하락은 경기 활황 국면에 새로운 복병이 될 수 있다는게 시장 딜러들의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