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관련주가 모처럼 동반 급등하며 코스닥지수를 끌어올렸다. 1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8포인트, 1.90% 높은 79.47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소폭 증가한 3억3,875만주, 1조4,785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뉴욕증시 강세, 나스닥선물 급등, 반도체 BB율 개선 등 해외에서 들어온 호재를 반기며 반등을 일궜고 오후 들어 다음 등 인터넷주가 줄줄이 상한가를 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급상으로는 개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장 후반에는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돌아서면서 79선 안착을 도왔다. 아울러 월드컵을 앞두고 당국의 벤처비리 수사가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투자심리 개선을 지원했다. 시장에서는 반락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전날 조정이 양호한 수준이었음을 입증한 데다 12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독자적인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해외요인과 종합지수 움직임에 따라 연동되는 모습이 강했다. 또 인터넷 관련주의 급등이 질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아 연속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코스닥지수는 반도체 모멘텀과 나스닥지수 동향을 살피며 80선 돌파를 타진할 전망이다. 시가총액 상위 몇몇 기업을 제외한 지난 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감안할 때 제한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인터넷주에 의해 후끈 달아올랐다. 오후 들어 인터넷업종이 10% 이상 급등하면서 78선에서 횡보하던 지수를 한 단계 높였다. 이밖에 소프트웨어, 정보기기, 통신서비스, 유통 등이 큰 폭 올랐고 방송서비스, 기타제조, 디지털컨텐츠 등이 하락했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인터파크 등 인터넷 관련주가 장기 소외된 데 따른 순환매가 일면서 줄줄이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KTF가 3% 이상 오르며 상승의 중심을 잡았고 국민카드,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등이 상승에 합류했다. 강원랜드, CJ39쇼핑, 엔씨소프트 등은 약세를 보였다. 개인이 나흘만에 매수우위를 보이며 65억원을 순매수했고 오후 들어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은 8억원을 사들얐다. 가관은 47억원을 처분하며 추가상승을 가로막았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인터넷 주가 크게 오르며 상승을 주도해지만 별다른 이유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왕년의 주도주가 급등한 점은 신뢰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하되 120일선 안착여부와 거래량 회복을 지켜보면서 실적주와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거래에 임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인터넷담당 이왕상 선임연구원은 "다음의 급등을 유도할 특별한 재료는 눈에 띄지 않았다"며 "수급악재로 못오른 소외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