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유력 금융전문가들이 한.일 월드컵의 4강진출국 및 우승국에 대한 나름대로의 추측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경제예측에는 뛰어나지만 스포츠와는 별로 관련성이 없는 것 같은 이들이 꼽은 우승팀은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다운존스는 이들의 예상은 대체로 축구전문가들의 예상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보도했다. 물가전망 부문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이트마 이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르헨티나를 "우승컵을 고향으로 가져갈 팀"이라고 주장했다. 반면ECB의 크리스티앙 노이어 부총재는 모국인 프랑스를 유력한 우승국으로 예상했다. 이달말로 임기가 끝나는 노이어 부총재는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전대회 우승팀이 다시 우승할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여전히 프랑스는 우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분데스방크(독일연방중앙은행)의 에른스트 벨테케 총재는 신중한 자세를 나타내며 "잘 모르겠지만 카메룬 정도가 유력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증권은 월드컵과 세계경기 사이클과의 관련성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아르헨티나,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4강 진출국가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우승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애널리스트는 "지난 12개월간 세계 주요증시의 등락을 분석해본 결과 축구가 경제활동의 선행지표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물론 예외는 있으나 세계경제와 축구의 관련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닐 애널리스트는 자체적으로 선정한 `골드만삭스 2002 월드컵 드림팀' 명단에 지난 15일 유럽피안 챔피언 리그에서 우승한 레알 마드리드의 로베르토 카를로스,지네딘 지단, 라울 등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