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업체의 1분기 실적이 작년 동기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16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은 12월 결산 상장.등록업체의 1분기 실적을분석한 결과 상장업체는 사상 최대의 순익을 기록했고 등록업체는 작년 동기보다 130.9% 증가한 9천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거래소는 실적발표 직후 반짝 상승세를 보이다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고코스닥시장도 약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코스닥의 일부 중소형종목을 제외하면 실적모멘텀은 주가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작년의 부진을 씻고 놀라온 실적 개선추이를 보이는 이른바 '예상밖의실적'(earnings surprise) 모멘텀은 1∼3월에 거쳤기 때문에 2분기 실적추이와 하반기 이후 수출경기의 회복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업종별.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전망인만큼 종목선택과 포트폴리오 재구성에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분기 실적 모멘텀 선반영 증시전문가들은 경기회복세에 발맞춰 상장.등록업체들이 1분기에 최고의 실적을거둔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같은 재료는 이미 1∼3월 주가에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실적 개선추이가 알려지지 않았던 일부 코스닥 중소형주의 경우 5월 중순까지 1분기 실적모멘텀이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원증권 정훈석 책임연구원은 "1분기 실적호전주는 예상치에 의해 주가가 오르는 만큼 1-3월 사이 상승할만큼 상승했다"며 "다만 1분기 실적 확정치가 미반영된중소형주나 미처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실적호전 소형주들은 5월 중순까지 반영과정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작년 하반기부터 급상승한 주식시장이 조정을 거치고 있는데다 2분기 이후의 실적개선 추이를 탐색하는 과정인만큼 대형우량주 중심의 매매패턴을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적모멘텀, 업종별.종목별 차별화 전망 전문가들은 1분기까지 '예상밖의 실적'으로 국내 증시가 다른 증시와 차별화됐지만 이제는 세계경기의 회복여부와 연관지어 실적모멘텀을 생각해야 한다고 입을모았다. 따라서 이들은 미국 경제회복과 하반기 수출경기의 회복여부에 기업실적과 주가향방이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회복이 전제된다면 경쟁력을 보유한 업종.종목 만이 부각되는 차별화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금융업종.내수업종 등의 실적호전은 지속될 전망이지만 상승모멘텀으로서의 역할은 약해질 것"이라며 "하반기 수출경기 회복을 전제로반도체.반도체장비주의 상대적 부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현재는 미 경제회복여부와 이에 따른 미 증시의 등락이 국내 증시의 중요한 재료"라며 "수출경기와 직결되는 IT업황의 회복이 하반기증시의 중요한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증권 정훈석 책임연구원은 "현재는 내수과열과 미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경기감속우려 등이 혼재된 상황"이라며 "미국 경기와 국내 수출경기회복을 확인하는작업이 우선돼야 하고 이것이 뒷받침될 때 IT관련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