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이틀째 상승하며 120일선을 넘었다. 미국 증시가 내수경기 호조와 반도체 관련주 상승을 배경으로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상승 에너지를 공급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로 시장을 이끌었고 지수관련주가 강하게 올라 시장심리를 호전시켰다. 시장에서는 80 고지 돌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고가 따라잡기 보다는 저가매수에 주력하는 보수적 대응을 권하고 있다. 15일 코스닥지수는 78.34으로 전날보다 1.68포인트, 2.19% 올랐다. 장중 78대 위에서 옆으로 잔잔하게 흐르다 막판 오름폭을 조금 줄였다. 거래가 활발해 거래량이 3억7,300만주, 거래대금은 1조 5,100억원대를 늘었다. 업종별로 섬유의류, 출판매체, 제약, 운송장비부품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홈쇼핑주 급등으로 방송서비스업종이 4.48% 올랐고 디지털컨텐츠, 통신장비, 반도체 등의 오름세도 강했다. 주성엔지니어, 동양반도체을 비롯해 30개 종목이 상한가에 올랐다. KTF와 아시아나항공이 강보합에 그쳤을뿐 시가총액 상위 10위 나머지 종목이 3~5% 급등했다. 오른 종목이 467개로 하락 269개보다 많았으나 장중 600개 이상에서 대폭 줄어 이틀 상승 경계감을 반영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1억원과 175억원 동반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99억원 순매도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해외시장 안정 분위기 속에 투신이 연 5일째 순매수하며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끌어 올린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120일선을 넘어섰고 거래가 늘고있어 20일선 돌파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그러나 무리한 매수는 자제하고 당분간 저가 매수에 한정하며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저가 매수세가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했고 반등세가 강해 추가 상승도 예상된다"며 "나스닥지수가 지난해 실적대비 고평가는 지속되고 있지만 차차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국면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KTF의 부진은 지난 조정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덜 빠졌다는 데 이유가 있고 나머지 대형주는 기술적 반등으로 이해된다"며 "벤처 비리 조사 등 종전 문제가 아직 해결안된 점은 있지만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강해 우량주를 싸게 모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