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국내 기업중 대표적인 구조조정 모범기업으로 꼽힌다.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서 비수익사업을 털어내고 핵심 역량을 주력사업에 결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효율적으로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산이 지난 97년 이후 추진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발판으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의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분기 매출은 5천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6% 증가했다. 핵심 사업인 전자부문을 비롯 의류 식품 주류 등의 분야에서 외형이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이익부문에서 가시적인 흑자전환을 이뤄낸 것. 경상이익 2백71억원,순이익 1백8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지속적인 적자 구조에서 완연히 탈피했다. 회사 관계자는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경영 정상화의 본궤도에 들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주류부문의 가격인상과 시장점유율 상승,전자부문의 PCB(인쇄회로기판)수요회복 등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 모두 뚜렷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회사측은 올해 작년보다 26.5% 증가한 2조2천5백57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9백23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2천7백78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 역시 2백22억원 적자에서 1천10억원의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두산의 대표 상품인 KFC 폴로 버거킹 종가집김치 PCB원판 등은 지난 98년 이후 연평균 97%의 고성장을 지속해왔다. 또 이들 5개 제품군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8년 22.4%에서 지난해에는 48.3%로 높아졌다. 회사측은 주력 브랜드의 호조를 바탕으로 오는 2006년까지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년 1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차입금 감소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 등에 따라 경상이익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