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8엔대로 레벨을 높였으나 이날 소폭 반락하고 외국인이 1,000억원이 넘는 주식순매수에 나섬에 재료간 상충되는 흐름을 띠고 있다. 다만 달러/엔의 재반등 가능성과 물량 공급여부가 확실치 않아 아래로 밀고 내리기에도 부담스런 상황. 최근 하향 모멘텀이 약해진 상태에서 유가가 29달러대로 급등하고 반도체가격이 이틀째 오르긴 했지만 약세를 보이는 점도 원화에 다소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1,280원대에서의 고점 매도 전략이 유효한 가운데 장중 달러/엔의 방향과 수급동향에 따른 방향성 잡기의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2분 현재 전날보다 0.30원 내린 1,279.00원을 기록중이다. 밤새 NDF환율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를 타고 1,283∼1,283.50원을 거닐다가 1,282.50/1,283.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70원 높은 1,280원을 개장가로 찍은 환율은 다음 거래에서 하락 반전, 1,278원까지 하락한 뒤 조금씩 레벨을 높여 9시 45분경 1,279.70원으로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128.40엔으로 전날 뉴욕에서의 오름세에서 소폭 반락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는 밤새 뉴욕에서 미국 4월 소매판매의 긍정적 신호와 뉴욕 증시의 급등세로 강세를 기록, 달러/엔은 128.52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이틀째 주식순매수에 나서 1,024억원의 매수우위를,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3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개장초부터 대규모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상승요인을 차단하고 있다. 또 국제 유가가 오는 하반기 원유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이틀째 상승, 배럴당 29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12개월래 최고치를 가리킴에 따라 향후 정유사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업체의 최근 부진했던 결제수요 유입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책은행 등에서 개장초 매수세가 나오고 있으나 달러되사기(숏커버)인지, 실수를 동반한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며 "그러나 1,280원대에서는 업체 매물이 대기하고 있어 큰 폭으로 움직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역외도 양방향으로 방향성이 없는 상태고 장중 수급이나 재료상 어느 한쪽으로 가기는 어렵다"며 "오늘 거래는 1,277∼1,281원에서 움직이면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