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빠질 이유가 없다" 최근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로 주가 급락을 면치 못했던 홈쇼핑주에 대한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앞다퉈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지난 4월 이후 주식시장이 냉각되면서 지수가 뒷걸음칠 때도 상대적으로 강한 하방경직성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주 중반부터 외국인이 주식을 연일 팔아치우면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13일에는 4월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드러난 LG홈쇼핑이 9%나 빠졌고,CJ39쇼핑도 덩달아 4% 하락했다. 이는 공정위가 홈쇼핑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진데다 LG홈쇼핑의 4월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악재성 요인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홈쇼핑주를 비롯한 국내 소매업종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차익매물이 더 쏟아져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펀더멘탈에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더이상 주가가 떨어질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저가메리트가 있는만큼 저점매수의 기회로 잡아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다. 펀더멘탈 건재하다=우선 4월 실적을 보자.LG홈쇼핑의 4월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백12.9% 신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이 5.8%에서 3.2%로 급격히 하락했다는 점이 업황 자체에 대한 비관론의 단초를 던져줬다. 하지만 4월은 계절적인 비수기여서 일시적인 현상이며,지난해에도 이기간에는 실적이 주춤했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4월부터 집행한 공중파 광고비 9억원과 마케팅 비용도 영업이익률 하락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CJ39쇼핑의 경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백30% 증가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외형과는 지난달 4.5%에서 4월에는 5.2%로 향상됐다. 대우증권 남옥진 선임연구원은 "이는 외형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구사한데다 3월까지 이미 공중파 광고비 집행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라며 "23억원의 투자자산처분이익까지 가세했다"고 말했다. 잇딴 악재성 소식들,별로 악재 아니다=공정위의 홈쇼핑업체 불공정거래 조사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는 채널권이 없는 일부 영세 인포머셜 업체들에 국한된 것이다. 따라서 실상은 악재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SO에 대한 자금대여 제한(방송법상 15개사 제한)도 LG홈쇼핑에 해당되는 것이지만 현재 21개사를 7월까지 6개사로 정리하게 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교보증권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세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인이 9만주나 LG홈쇼핑을 팔아치웠던 13일에는 특정 펀드가 굿모닝증권을 통해 매도에 나섰을 뿐 전반적인 입장은 아니라는 것. 지금이 절호의 매수기회=각사 애널리스트들은 주가가 하락한 지금이야말로 적절한 매수 타이밍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교보증권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LG홈쇼핑와 CJ39쇼핑에 대해 각각 22만3천원과 11만4천원을 목표주가로 내세우며 투자의견 "매수"를 불렀다. LG증권 박진 애널리스트는 올해 예상 EPS가 LG홈쇼핑의 경우 1만3백5원(+73.4%) CJ39쇼핑은 5천9백93원(+1백19%)에 달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각각 21만원과 12만2천월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남옥진 애널리스트도 LG와 CJ에 대해 적정주가 20만3천2백원과 9만3천6백원을 각각 유지한다고 밝혔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