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상승 폭을 좁히고 보합권으로 복귀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고는 있지만 상승세가 견고하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에 채권 시장의 매도세는 그다지 강하지 않은 편이다. 14일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6.27%를 기록했다. 장 초반 6.30%까지 상승했지만 상승폭을 좁혔다. 3년 만기 2002-1호는 0.02%포인트 상승한 6.31%에 거래됐다. 국채 선물도 하락폭을 좁히고 보합권에 접근했다. 6월물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0.04포인트 밀린 103.80을 가리켰다. 장 초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으나 당장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 밝혀지자 매수세가 유입됐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13개 은행 대표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은행들의 예대금리 조정이 필요하다"며 수신 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나섰지만 채권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여전히 매수 기대감이 많다고 말하고 있다. 삼성선물의 이기만 과장은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평가와 달러/원 환율 하락은 수출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며 "경기는 당분간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행이 캐리 수요가 많은 통안채 2년물로 입찰을 실시하는 것도 현재 금리 안정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오에는 소비자기대지수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 하락 등으로 기대지수가 하락 전환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