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난 주 금요일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고 이달 들어 10일 동안 전년동기대비 수출 증가율이 20%를 넘는다는 소식에 하락 출발한 뒤 장중 주가 등락에 따라 움직였다. 국채 선물은 상승 출발했으나 지난 주 금요일 상승폭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 따라 차익 매물이 출회돼 상승 폭을 좁혔다. 1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6.25%를 기록했다. 장 초반 6.24%까지 하락한 뒤 횡보하다 오후 들어 주가 반등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움직였다. 5년 만기 2002-5호는 6.80%로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통안채 2년물은 0.04%포인트 하락한 6.11%를, 통안채 1년물은 0.02%포인트 하락한 5.42%를 각각 기록했다. 회사채 금리 역시 하락했다.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0.04%포인트 하락한 7.03%를,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0.04%포인트 하락한 11.00%를 각각 가리켰다. 국채 선물은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6월물은 4만6.679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10포인트 상승한 103.84로 마감했다. 한때 103.94까지 올랐으나 상승폭을 좁혀 한때 전날대비 0.01%포인트 밀린 103.73까지 하락했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투신사가 5.330계약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548계약 순매도했다. 이날 실시된 국고채 10년물 입찰에서 예정물량 4,600억원 전부가 연 7.09%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23개 기관이 73건, 1조2,150억원으로 응찰했으며 부분낙찰률은 12.5%를 기록했다. 입찰 물량은 오는 15일 국고 2002-6호에 통합돼 발행된다. ◆ 주가와 연동 계속될 듯 = 금리가 추가 하락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국고 3년물 기준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초까지 이어졌던 5.80∼6.20% 박스권의 상단부인 6.20%선에 근접하자 매수세는 제한된 반면 차익 매물 출회가 두드러졌다.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하향 돌파하면 금리도 6.20%선을 뚫고 추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연기금의 주식 매수 소식,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전망 등으로 주가가 반등에 성공, 강보합세를 유지하자 금리 하락세는 제한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 금요일보다 3.96포인트, 0.48% 상승한 821.89로, 코스닥지수는 0.36포인트, 0.47% 하락한 76.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장세는 철저하게 주식시장과 연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주목할 만한 경제 지표 발표가 당분간 예정돼 있지 않아 금리가 주식시장의 눈치를 많이 볼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는 당분간 주가 움직임에 따라 변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4일에는 통안채 입찰이 실시된다. 이번 주 통안채 만기가 5,000억원에 불과하고 지난 주 한국은행이 RP 매입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지원해 줬던 것을 볼 때 입찰은 1조5,000억원 안쪽에서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