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무더기 '팔자'로 종합주가지수 820선이 무너졌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74포인트(2.47%) 하락한 817.93에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가 820선 밑으로 떨어지기는 지난 2월 28일(819.99) 이후 처음이다. 단기 추세선인 5일선도 하향 돌파했다. 옵션만기 부담이 사라져 강세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밀려났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특히 워버그증권사의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조정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시스코효과'가 단발에 그치며 미국 증시가 폭등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선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2천1백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오후장 들어 매도세로 전환했다.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장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매매가 크게 줄어들면서 거래량은 4억4천만주로 전날의 절반에 그쳤고 거래대금도 3조원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 운수창고, 은행 등이 보합권을 겨우 유지했을 뿐 대부분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삼성전자(7.7% 하락)가 포함된 전기전자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그동안 지수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현대차 삼성전기 LG전자 삼성SDI 등 수출관련 핵심 블루칩이 외국인 매도세 영향으로 4∼7%가량 하락했다. 그나마 SK텔레콤 한국전력 포스코 등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수낙폭을 저지하는 양상이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